전쟁은 어디서나 황당했지만 이 내전은 좀 극심했다.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전선에 배치된 거지 근방 군인들 가운데 가식적인 의례 훈련만 받은 채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낡은 소총을 장전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짜 적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은 저쪽의 파시스트들이 아니라 밤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였다.민주주의의 숭고한 대의명분을 믿고 이 대통령의 여정에서 스페인으로 달려온 영국인은 환멸을 느꼈다. 그의 눈에는 한때 식민지에서 경찰로 복무한 적도 있었고, 무기도 없고, 군대도 없고, 사명도 없는 우용군의 전우들이 그저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이었다. 어느 날 밤, 공기총으로 무장한 20명의 소년병만이 우리의 위치를 쓸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빨래방망이를 든 여자 20명이면 충..
1881년 10월 25일 에스파냐의 안달루시아의 말라가에서 아기가 살기를 거부한다. 아기는 태어날 때 울어야 한다. 아기는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울음을 터뜨려야만 한다. 첫 번째 외침, 존재 확인 이상이다. 첫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는 숨을 쉬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금 한 아기가 울기를 거부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가 아기의 뺨을 때리더라도 아기는 울지 않는다. 의사가 불안해하다. 마침내 의사는 시가를 너무 많이 빨아들여 아기의 얼굴에 흘린다. 그제서야 아기는 울음을 터뜨린다.태어날 때부터 살기를 거부했던 아기는 아주 오랫동안 살았다. 그 아기는 1973년까지 살았다. 그는 무려 42년간 살아왔다. 긴 인생만이 아니다. 그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도자기와 조각에도 손을 댔다. 그는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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